내가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같은 아파트에 살던 몇 년 선배가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아마 그때가 거이 1997년도쯤이었을 걸로 기억된다.
정말 가난한 배낭여행 중에도 이것 하나만은 플렉스 하셨다며 CD를 들려주신 게 이 뮤지컬의 타이틀 오페라의 유령이다.
당시 마삼트리오에 빠져 살던 나에게도 충분한 충격이었던 음악들이었다. 이후 사라 브라이트만의 앨범도 나오고 해서 듣곤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뮤지컬은 직관이 정답인데 그걸 40대 중반이 돼서야 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작품이 내 인생 첫 뮤지컬;;
https://youtu.be/HOS2x8 CMt7 Y
작년(2021)부터 공연을 재개하게 되었으며, 현재 공연 중인 배우들이 나오는 홍보영상을 볼 수 있다.
영국 여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뮤지컬을 보겠다고 생각할 만큼 런던 지리에 조금 익숙해지기도 했으며, 애들 데리고 유럽까지 와서
이런 기회를 흘려보낼 수는 없었기에, 마음속으로만 준비했을 뿐 미리미리 입장권을 구매한 건 아니었다.
물론, 아이들에게 영어로 2시간에 가까운 뮤지컬을 보는 게 (사전 학습도 없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대단한 효과는 아니었지만, 힙합 좋아하는 아들과 아이돌에게 빠진 딸내미에게 과연 뮤지컬을 직관한다는 게 뭔 의미가 남을는지는 모르는 채로... 결과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분명, 음악을 단지 이어폰으로 듣는 것과 달리 몸으로 전달되는 소리와 눈으로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지켜본다는 현장감이라는 건 또 다르게 오지 않을까 싶다.
딱 한 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다면, 유튜브 뮤직만 가도 한국어로 공연한 실황을 들어볼 수 있으니, 내용을 조금 이해하는 차원에서 그림 없이 소리만으로 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아래의 링크에 이 뮤지컬 앞부분을 살짝 들어볼 수 있으니 최소한 이 정도라도 어떨까 생각한다. 넷플릭스에는 영화 300의 남주인공이 나온 극장판(!) 오페라의 유령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작은 무대의 뮤지컬과 영화의 넓은 공간에서 오는 느낌은 또 다를 것이다. 아이돌 공연에서는 볼 수 있는 그 작은(!) 무대에서 불쑥불쑥 솟아 나오는 도구들과, 갑자기 나타난 계단과 통로들을 보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20년 넘게 삽입곡만 들었을 뿐 스토리는 모르고 들어가서 뭐 큰 지식이 있는 건 아니다;;;)
https://music.youtube.com/watch?v=GGK1gQYtHBE&feature=share
맨 처음 장면의 샹들리에의 운동(!)은 각 국가(영국/미국/한국/일본/호주는 곧)에서 찍힌 영상들이 유튜브에 있으니 확인해도 좋지만, 이 장면만은 직관할 때 처음 접하는 걸 강추합니다.
자, 여기서부터 당일권 예매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위치의 자리는 가장 먼저 (물론 상대적으로 다른 좌석보다 비싼 편) 팔려나간다. 당일 입장을 생각하는 배낭여행객이라면
영국시간 오전10시부터 당일권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물론 잔여 좌석이 남아 있을 때의 이야기다.
https://lwtheatres.co.uk/theatres/her-majestys/
보통 아래와 같은 좌석 배치도와 좌석별 가격을 알수 있다.
나의 경우는 로열서클 오른쪽 출구 쪽 좌석을 30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었다.
당일권 예약은 이 링크를 이용하면 된다.
https://uk.thephantomoftheopera.com/day-tickets/
이곳에 이메일과 이름을 등록해두면 되고, 1명이 대표로 여러 좌석을 동시에 예약 가능하다. 아마도 카드결제를 통해서 구매하는 게 편리하다.
나의 경우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래와 같이 티켓을 월렛에 저장하면 편하다. 입장할때 입장권 확인이 편리하다.
그랜드 서클은 계단으로 대략 5층 정도의 높이를 올라가야하는데 비교적 좁은 편이니 주의할 것.
복장에 대한 특별한 조건은 없다. 내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매우 더운 여름이어서 반바지 반팔이었는데, 대개 여행객들이 많아서 인지 특별히 복장에 대한 제한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좌석이 한국의 극장보다 좁고 밀착되는 편이라서 가능하면 준비를 하는 게 좋겠다. 호텔 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오면 좋을 듯..
7시 반의 공연은 끝나면 10시쯤 끝나고, 그 시점에 근방의 식당들이 문 닫는 시간이라서 매우 혼잡하다. 그나마 나의 경우는 호텔이
걸어서 40분 거리여서 그냥 걸어서 돌아왔다. 24시간 문 여는 마트들이 간간히 있지만 이 시간엔 그리 편리하진 않으므로, 가능하면 대낮에 하는 공연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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