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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단 요약 들어갑니다.

  • 파리시내에서 출발해서 런던의 빅토리아 코치 터미널을 이동하는 약 7시간의 주간 이동버스입니다.
  • 버스탑승시에는 반드시 탑승장소와 시간을 엄수하시고, 혼잡하므로 약간의 긴장(!)이 필요합니다.
  • 사전예약을 하면 저렴하지만, 가능하면 지정좌석을 추천하며, 화장실 근처의 좌석을 피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프랑스출국/영국 입국 수속 모두 프랑스의 칼레항에서 처리되므로, 영국에 닿으면 별도의 입국 수속은 없습니다.
  • 프랑스(2시간반) - 배탑승및 수속(2시간반) - 영국(2시간반) 이며 지연과 예정시간을 넘겨서 도착하는게 일상적입니다.
  • 주간이동에는 카페리(버스가 통째로 들어가는)에서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아울러 간단히 휴계소에 15분~30분 정도 휴식을 갖습니다. (프랑스쪽)

 

벌써 내일이면 귀국이라니 마음이 설레네여, 2주간의 여행 (이라 쓰지만 실제론 그냥 인솔자 ㅜㅜ)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인간극장의 음악이 들려옵니다... -_- 드디어 끝난다... 나의 피 같은 용돈을 끌어모아 다녀온 유럽여행 ㅜㅜ

그중 압권은 사실... 밀라노-파리의 야간 버스 (마의 14시간....)입니다. 너무 극악의 코스고 가장 큰 분노를 조장하는 일정이지만, 나중에 열을 식히고 쓰도록 하고자 합니다. 상대적으로 파리-런던 구간은 뭔가 스웩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운전사님의 뭔 소린진 모르겠지만 흥에 겨워 일하는 모습에서 그냥 다 놓고 달렸습니다 ㅋㅋ

예약은 당일까지 눈치보다가 예약했습니다. 원래 생각은 철도로 파리 북역에서 타서 칼레항까지 철도로 이동후 거기서 배를 타고

다시 도버에 내려서 열차를 타고...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지만, 그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었다는 걸 이 버스를 통해서 깨닫습니다....

암튼, 버스는 당일 예약으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버스였습니다. 9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리->칼레 (버스, 3시간 정도 소요, 휴계소 1회 정차)
  • 칼레->도버 (화물/여객선, 입/출국 수속및 대기시간 포함 2시간 정도)
  • 도버->런던 (같은 버스, 3시간 소요?)

이 버스입니다. 단층 구조이고, 화장실이 없습니다. (있다고 쓰여있었는데;;;) 줄 서라고 해서 줄 섰는데, 나중에 운전수가 왜 늦게 왔냐고 하길래 정석하면서 한번 나지막이 한국 욕하고 눈에 힘주고 나 여기서 20분 넘게 기다렸다. 니 옆에 보안요원이 뒤에 가서 줄 서라고 해서 서있었는데 뭔 개소리냐 정색하니, 웃으면서 짐 표 챙겨주고 바로 수속해줍니다. 그러니 그냥 줄서 있다고 멍때리면 나중에 큰 고생 할수 있어요.

빈자리가 조금 있었는데, 급하게 와서 사정해서 타는 아줌마들도 있더군요;;; 왜 우는지 모르겠지만 그 인도 아줌마는 그렇게 탑승을....

터미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므로, 음료나 먹거리 장 보려면 미리미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 주변엔 자판기 하나뿐입니다.

(다만, 이 코스에는 정말 뜻밖의 기쁨이...) 나중에 생각해보면 휴계소에서 사마셔도 됩니다. 정 급한게 아니면...

이래저래 4번째 줄에 탑승합니다. 충전 가능합니다. USB A타입이며 2 포트 준비되어 있지만, 북 불복이라 망가진 것도 있습니다... 냉방은 충분히 나옵니다. 오히려 춥습니다. 소음은 노이즈 캔슬링으로 막을 수 있으며, 악취는 마스크로 가리면 참을 만합니다. 저번 야간 버스에서 어떤 흑인분께서 밤새 전화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하셔서 정말 화나서 '아프리카 티브이 오지네'라고 했지만... 뭐 알아들을 리가....

서너 시간 드넓은 평원을 달리던 버스가 칼레에 도착합니다... 잠시 가진 가방을 몽땅 들고 내리랍니다. 그래서 역시 브렉시트로 영국은 따로 가니까 출국/입국 수속도 해야 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영국의 입국 처리도 칼레에서 한큐에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게이트에서 여권을 다 걷습니다;;; 이거 뭔가 개인정보(!) 같은 게 걱정되는데... 걱정하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모르는 딸내미까지

이런 일처리를 이해 못 할 정도였으니까요...

흐름상,

1. 보안 체크 (모든 가방 점검, 배터리나 노트북 분리 안 해도 됨)

2. 프랑스 출국 심사

3. 영국 입국 심사

요 과정이 끝나면 타고 온 가방을 다시 원래 자리에 넣고 자리에 앉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터널을 통과하나(!)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하하;; 저가 버스에 터널이라뇨... 말도 안 되죠;;; 화물선에 버스가 올라갑니다! 이런 거 오래간만입니다. 배도 오래간만이네요

짐과 사람이 실리는 건 순식간입니다. 다만 배가 정박하고 하역하는 작업에 조금 지체되는 정도지만요, 버스 안에서 대기하는가 싶었는데 내려도 된다네요?..? 오호?

재빨리 내려서 배안을 빠르게 스캔합니다...

스벅도 있고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샵이 있고, 심지어는 면세점도 있습니다! (주로 담배와 술만...)

양껏 먹거리를 사 와서 먹고 나니 바다 구경도 해야지 싶어서 올라가 봅니다.

프랑스의 해안

영국 쪽 해안

바람이 너무 세서 뭐 전화기 날아갈 것 같아서 두 손으로 공손히 사진 찍습니다.

금방이네요, 심지어는 영국 입국 수속도 이미 끝낸마당에 내리자마자 바로 고속도로!

안녕 도버. 난 이렇게 영국 상륙을 마치고...

배타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거이 수속과 대기의 시간이 길어질뿐이죠. 물론 흡연자들에겐 충분한 휴식시간이 메리트 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찌어찌 하니 영국땅에 닿으니 이미 해는 늬엇늬엇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고속도로로 달리긴 하지만, 런던 시내에 들어서면 거기서부터는 일반도로여서 막판에는 신호기다리는 시간으로도 다소 시간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운전사 아저씨는 이 코스 절반은 대기(!)로 시간을 보내지만, 워낙에 쾌활하고 프랑스 사람의 정감(!) 넘치는 개드립으로 버스 안은 훈훈합니다. 물론 냉방도 잘돼 있고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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